나는 베이킹공방을 25살 때부터 시작했다. 어느덧 내 나이는 40살. 아이들 낳고 일반 회사원들 육아휴직기간처럼 나도 쉬었기에 실운영기간은 약 11~12년 정도 된듯한데 첫째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때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있었다.
나는 초등학생들의 겨울방학이 두달이나 되는지 몰랐던것!ㅎㅎㅎ 우리때는 겨울방학해봐야 한달 조금 넘었고 여름방학도 한달 조금 더했나 그랬던거같은데.. 겨울방학은 두달.. 심지어 올해는 두달반임. 동네 학교들이 모두 오래되었다하여 학교들이 겨울에 석면공사 계획이 있어 여름방학은 13일이였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겨울방학으로 한다고 했다.
나는 첫째 낳고는 첫째 18개월에 둘째낳고도 둘째 18개월에 똑같이 다시 일을 했는데 와..
첫째와 둘째는 너무 다르다. 애기 한명과 두명의 차이도 있고, 당시 코로나 갓 마스크 이제 그만하자 하던 시기기도하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많이 아팠고 카페 문을 계속 닫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고객분들도 오늘 여신거 맞죠? 하며 방문을 했다. 그럼에도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어찌저찌 1년 넘게 지속하던 겨울방학기간 중 딸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자꾸 유투브를 보게 될수 밖에 없었고 아이가 점점 침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딸, 엄마 카페 이사할까?" 했더니 8살이던 딸아이가
"엄마 그럼 손해가 크잖아" 라고 했다.
그렇게 이사를 미뤘지만 결국 1년이였던거다.
1년이 지나가고 겨울방학이 오고 겨울방학 한달이 지나갈쯤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 일 다시 안하면 안돼?" 라는 말이 나왔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엄마 손해까지 걱정하며 아니라던 아이가 얼마나 고민고민 끝에 엄마에게 이야기를 한걸걸까....
나는 그날로 부동산에 바로 전화했다. 가게 내놓을께요.
그리고 그 다음날 가게가 나가진 않았지만 집 바로 앞에 작은 상가가 계약을 채우지 않고 신기하게 마치 나를 위한 것 처럼 나왔다!!!
나는 현재 카페로 있는 상가가 있는 상태인데도 그 상가를 무작정 얻었다. 그 상가 안나가면 양쪽으로 돈 내자는 심정으로 일을 저질렀다. 불안하면서 한편 마음이 편했다. 울 아이를 지키고자하는 마음이 컸다.
다행히도 기존에 운영하던 카페는 내가 다른 상가를 얻고 두달여만에 다른 주인이 찾아왔고 나는 그렇게 이사하고 어느덧 1년이 지나가는데 나의 결론은 아이들이 아직 어릴땐, 내 마음이 독하지도 않고 양가부모님 중 아이를 먼저 봐주시겠다고 하시는게 아니라면 생각보다 아이를 맡기는게 쉬운일이 아닌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집 아이들은 양가부모님이 멀리 계시지도 않고 어느정도는 봐주시겠다고 하셨는데도 아이들이 오롯이 엄마였는데, 나 또한 아이들에게 안돼!! 절대 할머니 할아버지랑 있어야해! 이렇게 단호하게 말하는 성격이 못되다보니 아이들이 엄마 아니면 싫어! 할때 마음만 동동 방법이 없었다.
결국 많은 손해를 보고 그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1년 쯤 지나고 뒤를 돌아보니 이사하길 정말 잘했다는생각이 든다. 우리 첫째가 다시 많이 밝아졌고 이사하고 오픈한 첫날 아이가 " 엄마!!! " 하며 그 밝은 모습으로 나의 지금 이사한 카페로 달려오는데 얼마나 밝던지, 한편 이 아이가 그 동안 이렇게 이걸 하고싶었는데 이게 뭐라고 내가 학교 끝나고 엄마!! 소리를 못하게 했네.. 싶고 돈을 많이 버는것도 아닌데 참 마음이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어렵다 어렵다하여 수익이 영... 별로인데다 지금 있는 상가는 구석탱이에 정말 보이지도 않는 상가라 동네 분들도 지나가시다가 여기 언제 생겼어요? 아직도 그러시지만,, 나는 그럼에도 만족한다. 안바쁘니 현재 첫째아이의 방학 체감 세달인 지금. 밥도 직접 챙겨 먹일 수 있고 아이가 수시로 엄마 일하는 곳에 왔다갔다 할 수 있고 그거면 됐다. 내가 좀 더 현명하게 살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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